소아 청소년 우울증 (Childhood Depression)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좌절되고 낙담했을 때 또 중요한 무엇인가를 상실했을 때 우울해지게 된다. 정신이 건강한 아이들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여 자연스럽게 예전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지만 어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우울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학교생활 및 대인관계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본다.
미국통계로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의 0.3%, 초등학생의 2%, 청소년의 5%, 또 정신병동에 입원한 청소년중 40%가 중증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6살부터 12살 사이의 아동 10명 중 한 명은 어느시기에 한번쯤은 치료가 요구되는 우울증을 앓게 된다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학령 전기부터 서서히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런 우울증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만성으로 진행되는 확률이 높아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응, 직장생활, 결혼생활을 원만히 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질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규명된 원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고 엄마나 아빠가 우울증을 앓는 아이들의 경우 유전적인 것과 더불어 부모의 우울증으로 인해 적절한 관심과 돌봄을 받지 못하므로 환경적으로도 취약한 상태가 되는 데 이를 증명하듯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엄마를 둔 아이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에 걸렸고 이는 평균 발병률의 세 배나 높은 수치라고 보고하였다. 또 이와는 달리 유전적으로 취약하지는 않으나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가정폭력, 부모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 왕따, 심리적, 신체적 학대, 또한 심한 통제와 절대 순종을 강요하는 잘못된 parenting을 경험하다 보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한인자녀들도 이민가정의 높은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우울증의 고 위험집단에 속한다 말할 수 있겠다. 또 이와 더불어 학습문제, 집중력 결핍, 행동문제, 불안증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이로 인해 야기되는 계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높은 우울증 발병률을 보인다.
소아 청소년의 우울증 증상은 나이와 발달단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어른의 우울증과도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어릴 수록 감정표현의 미숙으로 행동문제나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일이 흔하다.,
-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쉽게 흥분하거나 갑작스러운 분노를 표줄한다.
- 자신을 친구들로 부터 고립시키며 때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 평소 즐기던 것에 흥미를 잃고 게임에만 매달린다.
- 자존감이 낮고 죄의식이 높다.
- 거부/거절이나 실패에 극도로 예민하다.
- 의욕이 없고 피곤해하며 집중력이 저하되어 성적이 떨어진다
- 불면을 호소하거나 또는 너무 많이 잔다.
- 식욕이 떨어져 먹지 않거나 너무 많이 먹는다.
- 내과적 원인없이 두통, 복통, 신체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 학교공포증, 등교 거부등의 공포나 불안감을 표현한다.
-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에게 더 매달리고 울고 야뇨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더하여 청소년의 경우에는
12. 인터넷 중독증상을 보인다.
13. 가출이나 청소년비행의 양상을 보인다.
14. 자가치료로 술이나 약물을 사용한다
15. 특히 자해/자살 표현이나 암시시엔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소아 청소년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고, 심리치료, 가족치료, 부모 양육법 교육, 또 심한 경우 약물치료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제 8차 뉴욕한인간호협회 연례 컨퍼런스 초청 강연에서 발췌, 2014 년 4월 26 일)
소아 불안장애 (Childhood Anxiety Disorders)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고 비교적 치료하기가 쉬운 것 중 하나가 불안증인데 불안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들은 무척 괴롭지만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순응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므로 간과되기 쉬워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 질때까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때에 맞는 적절한 치료의 기회를 제공해주므로 학업 및 학교생활, 교우관계, 건강한 자아발달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겠다.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질 때, 사람들 앞에 나설 때, 익숙치 않은 상황을 처할 때 긴장하고 초조감을 갖는 정도는 그 나이와 발달단계에 따라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적인 어떤 위협이 있거나 긴장할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심한 긴장과 불안, 초조를 경험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빠른 도움을 주어야 한다.
불안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과 아이의 타고난 기질,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가 있는 데 증상과 특성에 따라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사회공포증 (Social Anxiety Disorder), 강박증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분리 불안 장애 (Separation Anxiety Disorder),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공황장애 (Panic Disorder), 공포장애 (Phobia),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각 장애의 특징을 짧게 살펴보고자 한다.
-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범불안장애는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을 끊임없이 하고 교우관계, 학업성취등 매사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여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므로 항상 긴장을 하게되고 이로 인해 피로감, 집중력 저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학교생활, 대인관계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 사회공포증 (Social Anxiety Disorder/Social Phobia)
미국사회에서 우리 한인아동을 비롯한 Asian American아동들에 비교적 흔한데 아마 자기표현과 행동을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동양문화와 부모의 양육법에 기인되지 않았나 유추된다. 사회 공포증이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 또는 평가받아야 할 상황에서 지나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 데 특히 자신의 불안증상이 남들에게 보여져 당황하거나 수치심을 느낄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과 있는 상황을 피하게 된다. 타인과 함께 있게되면 얼굴이 붉어지며 식은땀을 흘리고 몸을 떨기도 하며 말을 더듬기도 하는 등 심한 불안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어린아이의 경우는 울거나, 위축되거나, freeze되거나 tantrum을 보이기도 한다.
- 분리 불안 장애 (Separation Anxiety Disorder)
발달단계에 맞지 않게 집을 나서거나 부모와 같은 애착대상으로 부터 떨어지게 될때 심한 정서반응을 보이고 혹시나 자신의 애착대상을 잃어버리거나 그 애착대상이 다치거나 무슨일이 생길 까 지나치게 두려워 하여 학교나 유치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거부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애착대상이 없이 혼자있는 걸 두려워 하고 함께 자려고 하며 헤어지는 악몽을 계속해 꾸기도 한다. 또 아이가 애착대상과 함께 있을때는 아무 불안증을 보이지 않다가도 학교를 가거나 애착대상과 떨어져야 할때, 두통, 복통, 구토감등 신체증상을 호소하여 헤어지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
- 강박장애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강박장애는일반적으로 소아에게서는 흔치 않고 보통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 데 원치 않는 강박사고(obsessions)와 이를 해소키 위한 강박행동 (uncontrollable compulsions)이 주증상을 이룬다. 이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벗어날 수 없는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강박사고로 인해 불안을 느끼며 불안해소를 위한 강박행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된다. 여러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데 가장 흔한 예가 세균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손을 수십번 씻는 다든지 도둑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관문을 수차례 잠갔다 열었다를 반복하는 경우다. 이외에도 숫자나 순서에 집착하기도 하고 떨쳐 버릴 수 없는 부적절한 생각으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 특정 공포증 (Specific Phobias)
특정 공포증이란 특정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대상과 상황은 매우 다양할 수 있으며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고소공포증, 엘리베이터와 같이 닫힌 공간을 두려워하는 폐쇄공포증이 그 좋은 예가 될수 있다. 또 특정 동물이나, 비행, 피, 주사등 다양한 대상에 공포증을 갖기도 한다.
- 공황장애 (Panic Disorder)
공황장애는 이유없이 반복되는 극단적인 공포반응(공황발작)을 주증상으로 한다. 갑작스런 공황 발작으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심장 통증, 발한, 현기증, 구토, 어지러움과 같은 신체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정신을 잃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10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다가 가라앉는다. 발작이 시작되면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숨이 멎는것 같은 느낌과 죽을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신체증상으로 인해 자신이 심장마비나 죽을병에 걸린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하고 또 공황발작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발작이 오기전까지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된다. 또 공황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게 되고 밖으로 나가는 자체를 꺼리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한 신체적, 정신적 학대, 가까운 사람의 죽음, 강도, 강간, 전쟁, 자연재해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이런 정신적 충격을 겪고난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잔상 (flashback)이 나타나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 정서적으로 무감각해 지거나 그 반대로 쉽게 예민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충격을 받은 후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주나 수개월 이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위에서 설명한 여러 불안증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어렵게 한다. 그러므로 때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연구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법이 매우 효과적이고 심한경우 약물 치료의 병행으로 좋은 치료효과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