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질환

성인에서 흔히 보는 주요 정신과 문제는 한글과 영어로 알기 쉽게 설명된 책자 주요 정신과 질환의 이해와 치료 (Helping Patients and Families Cope with Psychiatric Illnesses)가 아래 링크에 연결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이 링크를 클릭하시면 ‘주요 정신과 질환의 이해와 치료’ PDF 파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어른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는 몇가지 주요 소아 청소년 정신과적 문제를 간단히 다뤄보겠습니다.  소아 청소년의 정신과적 문제는 외향성 (extrovert)문제와 내향성 (introvert)문제의 두가지로 크게 분류해 볼수 있습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청소년 비행 (Conduct Disorder)과 같은 외향성 문제를 가진 경우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소란스러운 행동으로 수업을 방해하거나 또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한 교우나 선생님과의 관계의 어려움등 눈에 띠는 문제행동으로 학교가 적극적으로 부모의 개입과 치료를 요구하게 되므로 전문적 도움을 받을 기회가 비교적 높습니다.  하지만 불안증나 우울증과 같은 내향성 문제의 경우 본인은 무척 힘드나 자신의 문제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외부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키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님이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상태가 심각하게 진전되는 것을 흔치 않게 봅니다.  우리 한인 자녀들을 포함해 아시안 학생들은 미국 주류 아이들에 비해 이런 내향성의 문제가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고 이를 뒷받침 하듯 아시안 학생들(15-19세)의 자살률은 남학생은 십만명당 16.7명으로 미국 인디안 다음 2위이고, 여학생은 14.6명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한인신문에 게재되었던 칼럼과 강의자료를 통해 주요질환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주요 외향성 문제

한국일보 교육칼럼 2005년 9월 16일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아이들이 선생님으로 부터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부산스럽다는 지적을 받을 때, ‘그 나이에 그럴 수도 있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한인사회에서 어린 남자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남자다움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문화적으로 관대히 받아주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여러 사람으로 부터 같은 지적을 받게 될 때, 한번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일명 ADHD)는 아닌가 짚고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여아보다는 남아에게서 훨씬 흔한 이 장애는 미국의 통계로 볼 때 3-7%나 되는 많은 학령기 아동에서 발견된다. 보통은 지속적인 집중력과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요구되는 정규 학교생활이 시작되며 점점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이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주의 집중력이 부족하여, 쉽게 산만해지고 어른의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하며 물건이나 해야 될 일을 잘 잊어버리고 부주의한 실수를 자주한다. 이 밖에도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여,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며 지나치게 말을 많이하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본다. 이 장애는 문제가 되는 주된 증상에 따라 주의력 결핍형(Predominantly Inattentive Type), 과잉 행동형(Predominantly Hyperactive-Impulsive Type)과 혼합형(Combined Type)으로 나뉘어 지고 있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고 학습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부모나 교사의 눈에는 말을 안 듣고 게으르며 쉽게 흥미를 잃고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행동하며 머리가 나쁜 것 같이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어른을 일부러 골탕먹이려는 아이의 의도적 행동이 아니고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뇌의 구조적 이상에서 기인된 신경 생물학적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원인으로는 가족내의 유전적 소인, 임신중 산모의 스트레스 및 흡연, 음주, 약물복용으로 인한 태아의 뇌, 중추 신경계통의 손상과 같은 선천적 원인과, 납중독, 뇌염등으로 인한 뇌의 감염 및 뇌외상등의 후천적 원인, 이외에도 아동학대 및 여러 양육자를 전전한 경우와 같은 환경적 원인등의 이유를 들 수가 있다.
다행히도 이 장애는 70%내지 80%의 경우 약물요법으로 좋은 효과를 봄으로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을 조절할 수 있는 데 이에 따라 학습능력도 현저히 개선된다. 또한 더불어 행동요법을 포함한 심리치료를 통해 충동조절 및 나이에 맞는 적절한 사회성을 개발시켜 주며, 한편으로는 부모교육을 통해 ADHD아동을 효과적으로 다루고 실질적으로 돕는 법을 가르쳐 줌으로 가정에서 안정되고 치료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임상에서 일하며 안타까운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반 학급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아이인데도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모의 부정적 선입견으로 인해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이다. 이럴 경우 학교와 교사도 부모가 아이에게 무관심하고 비협조적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며, 때로는 아이의 계속되는 문제행동으로 인해 특수 학급으로 보내지는 것을 본다.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치료가 더우기 필요한 이유는 주위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돌출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함으로 친구들로부터 쉽게 따돌림을 당하고, 선생님으로부터는 끊임없는 질책의 대상이 되므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지 못하고 자신감 상실 및 심지어는 불안증, 우울증등의 후유증을 낳기도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기조절이 안되므로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하고 조금만 제 뜻대로 안되어도 쉽게 좌절하고 성질을 부림으로 인해 주위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이런 문제가 계속 누적될 때 사춘기로 들어서며 행동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히 본다.
항간에는 나이가 들면 저절로 나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부산스러운 행동은 가라앉을 수 있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충동적인 성향과 집중력 결핍은 사춘기, 성인으로 까지 이어져 학업의 실패, 직장생활과 결혼생활을 비롯한 대인관계의 실패, 더 나아가 무절제하고 충동적이며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인한 범법행위의 연루, 또 자가치료의 수단으로 알코올과 불법약물에 의존하는 원인이 되곤한다. 그러므로 요즈음 어른에서의 ADHD가 미국학계와 미디아의 큰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을 보는 데, 이런 사회적 각성으로 인해 최근 뒤늦게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어른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클리닉에서 만난 젊은 청년은 마약과 갱에 관련되어 뉴욕 업스테이트의 어느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마친 뒤 뒤늦게 ADHD치료를 받고 있다. 이 청년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현저한 ADHD증상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이해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되었노라 하며 의미 있는 원망 겸 한탄을 하는 것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을 금하지 못했다.
하지만 집중을 못하고 산만하다고 모두가 ADHD는 아닌 데, 이는 아직 어려서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거나, 가정적으로 불안정 하다든가, 또는 이민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로 아이가 감당하기에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종종 저변에 깔린 불안, 초조 및 우울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정서와 문화를 잘이해하는 전문가를 찾아 이 둘을 잘 구분함이 중요한 데, 이 둘의 치료의 방침이 다르고 또 잘못 진단시 치료의 효과를 제대로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컬럼 2005년 5월4일자

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말 안듣는 아이들

요사이 우리 한인 가정에서 자녀가 말을 듣지도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며 고민하는 부모들을 자주 대하게 된다. 자유방임적으로 보이는 미국문화에서 자녀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또 아동학대가 큰 이슈가 되는 사회이므로 부모로서의 권위를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권위란 자녀의 의사가 무시된 부모중심의 권위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녀가 부모를 부모로서 존중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 이상적으로 보는 자녀훈육법(Parenting)이란 허용된 선에서 아이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장려하고 한 개체로서 인격을 존중해 주며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 주고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한편 자녀는 가정과 사회의 규칙을 잘 지킬 줄 알며 부모를 존중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을 말한다. 물론 자녀의 인격을 모독하는 언행이나 체벌이 없이 교육하는 것이다. 이는 쉬운 듯 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므로 소아 정신과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이의 정신과 치료를 위해 올바른 자녀훈육법은 필수라 해도 과장은 아니다.
임상에서 다루는 어려운 케이스 중의 하나로 적대적 반항장애를 들 수 있다. 이는 아이가 유달리 자기주장이 강하고 반항적이며 더 나아가 자기 마음대로 안될 때 어른에게 대들고 성질을 부리며 정도가 지나쳐 집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조차 이런 태도로 인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일부러 주위사람의 화를 돋구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항상 남의 탓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일찌감치 세살 때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나 보통은 여덟살 전후로 시작되어 사춘기 전에 두드러진다. 따라서 사춘기에 자아를 찾아가며 부모에게 대드는 정도의 일시적 반항과는 구분이 될 수가 있다.
통계적으로 많게는 20% 정도의 학령기 아동들에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연구에서는 일반가정에서 보다 부부간의 갈등이 심하거나 엄마가 우울증이 있는 가정에서 이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더 흔하다고 보고했다. 원인을 찾아보면 태어나면서부터 기질(Temperament)이 강한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떼를 썼을 때 어른의 관심을 끌고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이런 유형의 행동이 강화된 결과로 본다. 한편으로 이런 아동을 가진 부모의 많은 경우가 일관성 없는 태도로 때로는 정도 이상의 가혹한 벌을 주면서 아이의 적대적인 성향을 더 심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같은 아이들의 치료법으로 부모가 이런 자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다룰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둔다. 이같은 경우 행동요법적 접근방법(Behavioral Approach)이 효과적인데 이는 적절하고 잘한 행동을 찾아내 칭찬해 주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부모가 평정을 잃지 않으면서 아이의 행동을 무시 이런 태도가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 때 아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긴 설명을 하여 잘못된 행동에 관심을 보이거나 반대로 거친 언사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아이의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치료적이지 못하다.
때로는 학부모들이 자신들도 다루기 힘든 아이임을 잊고 교사가 자녀에 대해 소수민족이라 편견을 갖기 때문에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가 교사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갖고 앞에서 언급한 방법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일관성 있게 아이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 가족치료(family psychotherapy)이 있다. 이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회복되도록 도와 가정에서 아이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아이는 심리치료(Individual Psychotherapy)으로 치료자를 통하여 어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어주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떼를 쓰거나 부정적인 방법이 아닌 적절한 태도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분노와 충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이런 능력을 습득함으로써 아이의 자존감(Self-Esteem)이 향상되고 긍정적인 대인관계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긍정적 자아상을 상실하면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같은 아이들의 경우 지능에 비해 학업성취도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가장 심각한 후유증은 사춘기로 진행하며 자신의 충동과 행동을 절제하지 못해 난폭한 행동을 보이거나 심지어는 불법약물 복용 무단가출 학교중퇴 및 범법 행위로 이어지는 행동장애(Conduct Disorder)를 보이기도 한다.
임상에서 이 장애를 다룰 때 또 하나의 문제는 학교의 지시로 클리닉 문까지 오기는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우겨대는 아이를 부모가 감당하지 못하고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례가 꽤 있다는 것이다. 이때 알아야 되는 것은 비록 아이가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더라도 부모가 일관되게 애정과 관심을 보이면 자녀가 심리적 안정감을 보이며 치료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요 내향성 문제

제 8차 뉴욕한인간호협회 연례 컨퍼런스 초청 강연 (2014 년 4월 26 일) “Depression and Suicide in Asian American Youths”

소아 청소년 우울증 (Childhood Depression)

아이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좌절되고 낙담했을 때 또 중요한 무엇인가를 상실했을 때 우울해지게 된다. 정신이 건강한 아이들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여 자연스럽게 예전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지만 어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우울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학교생활 및 대인관계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본다.

미국통계로 초등학교 입학 전 아동의 0.3%, 초등학생의 2%, 청소년의 5%, 또 정신병동에 입원한 청소년중 40%가 중증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6살부터 12살 사이의 아동 10명 중 한 명은 어느시기에 한번쯤은 치료가 요구되는 우울증을 앓게 된다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학령 전기부터 서서히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런 우울증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만성으로 진행되는 확률이 높아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응, 직장생활, 결혼생활을 원만히 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질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규명된 원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고 엄마나 아빠가 우울증을 앓는 아이들의 경우 유전적인 것과 더불어 부모의 우울증으로 인해 적절한 관심과 돌봄을 받지 못하므로 환경적으로도 취약한 상태가 되는 데  이를 증명하듯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엄마를 둔 아이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에 걸렸고 이는 평균 발병률의 세 배나 높은 수치라고 보고하였다.  또 이와는 달리 유전적으로 취약하지는 않으나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가정폭력, 부모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 왕따, 심리적, 신체적 학대,  또한 심한 통제와 절대 순종을 강요하는 잘못된 parenting을 경험하다 보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한인자녀들도 이민가정의  높은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우울증의 고 위험집단에 속한다 말할 수 있겠다.  또 이와 더불어 학습문제, 집중력 결핍, 행동문제, 불안증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 이로 인해 야기되는 계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높은 우울증 발병률을 보인다.

소아 청소년의 우울증 증상은 나이와 발달단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어른의 우울증과도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어릴 수록 감정표현의 미숙으로 행동문제나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일이 흔하다.,

  1.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쉽게 흥분하거나 갑작스러운 분노를 표줄한다.
  2. 자신을 친구들로 부터 고립시키며 때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3. 평소 즐기던 것에 흥미를 잃고 게임에만 매달린다.
  4. 자존감이 낮고 죄의식이 높다.
  5. 거부/거절이나 실패에 극도로 예민하다.
  6. 의욕이 없고 피곤해하며 집중력이 저하되어 성적이 떨어진다
  7. 불면을 호소하거나 또는 너무 많이 잔다.
  8. 식욕이 떨어져 먹지 않거나 너무 많이 먹는다.
  9. 내과적 원인없이 두통, 복통, 신체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10. 학교공포증, 등교 거부등의 공포나 불안감을 표현한다.
  11.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에게 더 매달리고 울고 야뇨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더하여 청소년의 경우에는

12. 인터넷 중독증상을 보인다.
13. 가출이나 청소년비행의 양상을 보인다.
14. 자가치료로 술이나 약물을 사용한다
15. 특히 자해/자살 표현이나 암시시엔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소아 청소년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고, 심리치료, 가족치료, 부모 양육법 교육, 또 심한 경우 약물치료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아 불안장애 (Childhood Anxiety Disorders)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고 비교적 치료하기가 쉬운 것 중 하나가 불안증인데 불안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들은 무척 괴롭지만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순응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므로 간과되기 쉬워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 질때까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때에 맞는 적절한 치료의 기회를 제공해주므로 학업 및 학교생활, 교우관계, 건강한 자아발달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겠다.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질 때, 사람들 앞에 나설 때, 익숙치 않은 상황을 처할 때 긴장하고 초조감을 갖는 정도는 그 나이와 발달단계에 따라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적인 어떤 위협이 있거나 긴장할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심한 긴장과 불안, 초조를 경험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빠른 도움을 주어야 한다.

불안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과 아이의 타고난 기질, 환경적인 요인을 들 수가 있는 데 증상과 특성에 따라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사회공포증 (Social Anxiety Disorder), 강박증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분리 불안 장애 (Separation Anxiety Disorder),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공황장애 (Panic Disorder), 공포장애 (Phobia),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각 장애의 특징을 짧게 살펴보고자 한다.

  •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범불안장애는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을 끊임없이 하고 교우관계, 학업성취등 매사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여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므로 항상 긴장을 하게되고 이로 인해 피로감, 집중력 저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학교생활, 대인관계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 사회공포증 (Social Anxiety Disorder/Social Phobia)

미국사회에서 우리 한인아동을 비롯한 Asian American아동들에 비교적 흔한데 아마 자기표현과 행동을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동양문화와 부모의 양육법에 기인되지 않았나 유추된다.  사회 공포증이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 또는 평가받아야 할 상황에서 지나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 데 특히 자신의 불안증상이 남들에게 보여져 당황하거나 수치심을 느낄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과 있는 상황을 피하게 된다.  타인과 함께 있게되면 얼굴이 붉어지며 식은땀을 흘리고 몸을 떨기도 하며 말을 더듬기도 하는 등 심한 불안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어린아이의 경우는 울거나, 위축되거나, freeze되거나 tantrum을 보이기도 한다.

  • 분리 불안 장애 (Separation Anxiety Disorder)

발달단계에 맞지 않게 집을 나서거나 부모와 같은 애착대상으로 부터 떨어지게 될때 심한 정서반응을 보이고 혹시나 자신의 애착대상을 잃어버리거나 그 애착대상이 다치거나 무슨일이  생길 까 지나치게 두려워 하여 학교나 유치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거부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애착대상이 없이 혼자있는 걸 두려워 하고 함께 자려고 하며 헤어지는 악몽을 계속해 꾸기도 한다.  또 아이가 애착대상과 함께 있을때는 아무 불안증을 보이지 않다가도 학교를 가거나  애착대상과 떨어져야 할때, 두통, 복통, 구토감등 신체증상을 호소하여 헤어지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

  • 강박장애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강박장애는일반적으로 소아에게서는 흔치 않고 보통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 데 원치 않는 강박사고(obsessions)와 이를 해소키 위한 강박행동 (uncontrollable compulsions)이 주증상을 이룬다.  이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벗어날 수 없는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강박사고로 인해 불안을 느끼며 불안해소를 위한 강박행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된다.  여러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데 가장 흔한 예가 세균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손을 수십번 씻는 다든지 도둑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관문을 수차례 잠갔다 열었다를 반복하는 경우다.  이외에도 숫자나 순서에 집착하기도 하고 떨쳐 버릴 수 없는 부적절한 생각으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 특정 공포증 (Specific Phobias)

특정 공포증이란 특정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대상과 상황은 매우 다양할 수 있으며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고소공포증, 엘리베이터와 같이 닫힌 공간을 두려워하는 폐쇄공포증이 그 좋은 예가 될수 있다.  또 특정 동물이나, 비행, 피, 주사등 다양한 대상에 공포증을 갖기도 한다.

  • 공황장애 (Panic Disorder)

공황장애는 이유없이 반복되는 극단적인 공포반응(공황발작)을 주증상으로 한다.  갑작스런 공황 발작으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심장 통증, 발한, 현기증, 구토, 어지러움과 같은 신체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정신을 잃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10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다가 가라앉는다.  발작이 시작되면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숨이 멎는것 같은 느낌과 죽을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신체증상으로 인해 자신이 심장마비나 죽을병에 걸린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하고 또 공황발작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발작이 오기전까지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된다.  또 공황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게 되고 밖으로 나가는 자체를 꺼리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한 신체적, 정신적 학대, 가까운 사람의 죽음, 강도, 강간, 전쟁, 자연재해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이런 정신적 충격을 겪고난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잔상 (flashback)이 나타나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  정서적으로 무감각해 지거나 그 반대로 쉽게 예민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충격을 받은 후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주나 수개월 이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위에서 설명한 여러 불안증은 아이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어렵게 한다.  그러므로 때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연구에 따르면 인지행동치료법이 매우 효과적이고 심한경우 약물 치료의 병행으로 좋은 치료효과를 본다.